사진 / 에세이

눈 내리는 날

menzuru 2012. 1. 2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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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고 나서는 길에 부드럽게 시선을 빼앗은 책 한권.


기쿠타 마리코의 "눈 내리는 날"


한 5분 이었나? 그냥 잠깐이었다.

그 자리에 서서 책의 무게 만큼이나 가볍게 페이지를 훑어 넘겼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펼쳐 들고 섰을 때, 뭔가 뭉클함이 느껴졌다.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손에 꼬옥 쥐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마음은

이제서야 손을 펴보니 어느새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었구나.

눈치 채지 못한 틈에 조용히 마르고 있었나보다.


그렇게 책을 읽은 후에 처음 맞이한 눈 내리는 날.

밤 12시가 지난 시간이었지만 왠지 들뜨는 마음에 눈 사람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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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왠지 좀 찌들어 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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