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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rd day : 김C 아저씨와 사카에 택시 上
어제 피곤해서 였는지 익숙해져서 였는지 깨지도 않고 잘잤다. 그래도 4시기상은 여전. 빌빌대다가 슬슬 준비를 하였다.
<덜 마른 빨래는 짐에 매달고>
뒷정리를 마치고 새벽의 냉기에 움츠린 내 몸과 자전거의 몸을 천천히 움직여 공원을 걷는다. 아침놀을 맞으며 하룻밤 신세진 녀석들에게 하나둘씩 작별인사를 하고 공원을 빠져나왔다.
<아침놀이 몸과 마음에 온기를 전해준다>
<물공급을 담당해줬던 녀석에게도 작별을 고했다>
<공원 곳곳에 있던 *캇파(河童)라는 녀석들>
<오리 부부도 안녕>
공원을 나와서 근처 로손에서 도시락과 빵을 구입했다. {403엔 지출}
<커다란 빵과 도시락>
도시락은 바로 앉아서 먹었고 빵은 비상시를 위해 남겨두었다. 달리는 중간에 등교길의 꼬마 녀석들이 "오하요- 고자이마스"하고 인사를 했다. 귀여운 꼬마 녀석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심심한 셀카>
<드나드는 재미가 있을듯>
<고요한 아침>
<목적지가 보인다!>
<四国 第11番 藤井寺>
<시간이 멈춘듯한 가게 안>
<아저씨의 단호한 표정과 손짓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준다>
<12번 절로 가는길.. 또 이런길을 들어갈뻔 했다>
<다행히 안내도를 확인했지만..>
11번 후지이데라에서 12번 쇼산지로 가는 길을 확인했는데 걷는 길에 비해 무지하게 돌아가야했다. 그렇지만 걷는 길을 보고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알고 안내도에 적힌대로 192번 국도로 향했다.
<알수없는 꽃>
<반영의 느낌이 좋은 풍경>
<처음으로 본 무인 판매대(아무것도 없었다)>
<난장이들의 응원을 받으며>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커피우유와 오니기리(삼각김밥)를 샀다. {188엔 지출} 오니기리는 점심으로 먹을 작정으로 챙겨두었고, 간식으로 커피우유와 어제 먹다 남은 미니크로와상을 먹었다. 달리는 중에 배가 고파지면 페달 밟는 일이 고달파지므로 3끼 식사 외에 간식으로 빵과 우유를 먹는 것은 필수요소이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사실 편의점만 보면 무작정 들어가고 싶은게 자전거 여행자 아니겠는가. 일본의 편의점에는 화장실이 있고 지도가 있기 때문에 자주 들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마일드 카페오레(구리코)와 오니기리(치킨 타르타르)>
192번 국도는 자전거도로가 넓고 잘 포장 되어있어 자전거가 달리기 아주 쾌적했다. (시코쿠 순례길의 세계화를 위한 관광사업 중의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에도 통행하기 좋도록 확장공사를 하는 곳이 시코쿠 이곳저곳 꽤 많았다)
<기분이 상쾌해 지는 길>
<온갖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달린다>
<공사장 안전헬멧(?)을 쓰고 달리는 등교길의 아이들>
달리다보니 아침해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달리느라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내게는 스포츠용은 아니지만 이럴때를 대비해 가져온 선그라스가 있었기에 바로 착용하였다.
<선그라스 장착!!>
<192번 국도와의 작별>
<아름다운(?) 오르막길이 다가온다>
<터널에 앞서 만반의 준비>
20번 지방도로 달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물속의 무지개>
<20번 지방도는 이런 느낌의 길이다>
웅장한 자연의 경치와 맑은 물이 함께한 20번 지방도를 달리다가 발견한 조그맣고 깨끗한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결정하고 페달에서 발을 뗐다. 때마침 음료수도 다 떨어져서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 뽑았다. {150엔 지출}
<길가에 덩그라니 있었지만 깨끗했던 휴게소>
<경치도 보고 바람도 쐬며 잠시 휴식>
<계속되는 셀카놀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
<집 아래까지 물이 차오르는거겠지?>
<어쩌구저쩌구 다리>
<this is 20번 지방도!!>
<미니 계단식 논>
<그 논을 다 담아 보고 싶었다>
계속해서 20번 지방도를 달리던 중 왠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길래 슬쩍 쳐다보았다. 나중엔 쉬면서 같이 사진도 찍었다.
<바로 이 사람들 이다>
<멀리서 볼땐 정말 사람인줄 알고 놀랬다....>
<연애 행각>
<자전거를 대놓고>
<길 건너의 천연수 터>
<출발전 몹쓸 셀카놀이>
<혈기왕성한 녀석들을 따돌리고>
가는 길에 우연히 마주친 어떤 일본인 순례자에게 가볍게 고개숙여 인사를 건냈다.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에 응해왔고 그렇게 스쳐 지나갔다. '참 인상 좋은사람 이구나.' 뜨거운 감자의 '김C'를 닮은 아저씨였다.
해는 뜨겁고 그늘은 없다.
<갈림길엔 반드시 표시가 있기 마련이다>
아침의 꼬마녀석들도 그렇고 오늘은 인사가 재미있는 날이구나 싶어 지나가다가 할머니께 인사를 건냈는데 갑자기 끌고 가시던 구루마를 뒤적뒤적 하시더니 오렌지 같은 엄청 큰 과일을 두개나 주셨다.
<*미칸(蜜柑) 이라는 과일이다>
사투리가 심해 잘 못알아 들었지만 "많이 올라가야 돼. 저 위에 가서 먹어" 라고 하시는듯 들렸다. 문득 한동안 찾아뵙지 못한 외할머니가 보고싶어졌다. 시골인심에 훈훈해지는걸 느끼며 나는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다.
<쿨하게 가던길 가시는 할머니>
나는 자전거 여행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자연의 경치에 계속 감탄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한편으로는 언젠가 떠나게 될 국내의 전국여행을 더 기대하게 되었다.
미치노에키를 처음으로 발견한 나는 호기심에 잠시 들러보았다. 이 미치노에키라는 곳은 자전거 여행자들이 흔히 캠핑장소로 이용하곤 한다. 나는 아침에 샀던 빵을 음료와 함께 먹으며 경로를 확인하고 선크림도 발랐다.
<처음으로 갔던 *미치노에키(道の駅)>
그리고 가다가 슈퍼에서 음료수와 소고기 고로케를 구입했다.{158엔 지출}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의 시작, 끝없는 업힐의 시작이었다.
<업힐의 시작>
<휴식..>
<12번 쇼산지는 화살표를 따라 4.0km..>
<그냥 땅바닥에 앉아서 쉰다..>
숨이 막히고 죽을것 같다. 쉬엄쉬엄(..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수분을 보충해가며 움직였다. 그러다가 너무 힘들어서 바닥에 주저앉아 쉬다가 할머니가 주신 밋칸이 생각나서 꺼냈다.
<껍데기가 정말 단단했다>
으아 껍질이 정말 안까진다!! 겨우겨우 뜯어서 맛을 봤는데 으악!! 시다!! 생각지도 못한 맛에 당황해서 어떻게 하지 하다가, 가볍게 인사를 건낸 타지의 사람에게 머뭇거림 없이 꺼내주신 할머니의 그 모습이 생각나서 더 먹어보았다. ...이게 또 먹다보니 먹을만하다. 자몽이랑 맛이 비슷한듯.
<겉보기엔 이렇게 울창한 나무들인데>
<마치 까치발로 서 있는듯 하다>
<약 30cm 가량의 엄청난 길이의 지렁이>
<0.3km.. 드디어 거의 다왔다>
잊지않겠다..12번절.. 12번절 쇼산지의 앞에 도착하자 길을 따라 불상들이 계속 늘어서 있었다.(사진이 너무 많아 가급적 불상이나 절내부의 사진은 줄이겠습니다) 나는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쇼산지로 향했다.
12번 쇼산지의 문 앞에 도착하자 왠 일본인 부부가
"코리안?"
질문이랍시고 단어 하나와 물음표를 던졌다.
그렇다는 내 대답에
"소우루?" (서울에서 왔냐는 물음)
간단한 질문과 대답을 하고, 아저씨는 웃으며 자전거 뒤의 태극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태극기를 보고 알았다는 시늉을 한다. 태극기를 달고다니면 종종 재밌는 일들이 생기곤 한다.
<四国 第12番 焼山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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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캇파(河童) : 물 속에 산다는 일본의 상상의 동물.
* 미칸(蜜柑) : 밀감. 일본에서 생산되는 귤.
* 미치노에키(道の駅) : 국도 변에 자리 잡은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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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피곤해서 였는지 익숙해져서 였는지 깨지도 않고 잘잤다. 그래도 4시기상은 여전. 빌빌대다가 슬슬 준비를 하였다.
뒷정리를 마치고 새벽의 냉기에 움츠린 내 몸과 자전거의 몸을 천천히 움직여 공원을 걷는다. 아침놀을 맞으며 하룻밤 신세진 녀석들에게 하나둘씩 작별인사를 하고 공원을 빠져나왔다.
공원을 나와서 근처 로손에서 도시락과 빵을 구입했다. {403엔 지출}
도시락은 바로 앉아서 먹었고 빵은 비상시를 위해 남겨두었다. 달리는 중간에 등교길의 꼬마 녀석들이 "오하요- 고자이마스"하고 인사를 했다. 귀여운 꼬마 녀석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11번 후지이데라에서 12번 쇼산지로 가는 길을 확인했는데 걷는 길에 비해 무지하게 돌아가야했다. 그렇지만 걷는 길을 보고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알고 안내도에 적힌대로 192번 국도로 향했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커피우유와 오니기리(삼각김밥)를 샀다. {188엔 지출} 오니기리는 점심으로 먹을 작정으로 챙겨두었고, 간식으로 커피우유와 어제 먹다 남은 미니크로와상을 먹었다. 달리는 중에 배가 고파지면 페달 밟는 일이 고달파지므로 3끼 식사 외에 간식으로 빵과 우유를 먹는 것은 필수요소이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사실 편의점만 보면 무작정 들어가고 싶은게 자전거 여행자 아니겠는가. 일본의 편의점에는 화장실이 있고 지도가 있기 때문에 자주 들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192번 국도는 자전거도로가 넓고 잘 포장 되어있어 자전거가 달리기 아주 쾌적했다. (시코쿠 순례길의 세계화를 위한 관광사업 중의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에도 통행하기 좋도록 확장공사를 하는 곳이 시코쿠 이곳저곳 꽤 많았다)
달리다보니 아침해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달리느라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내게는 스포츠용은 아니지만 이럴때를 대비해 가져온 선그라스가 있었기에 바로 착용하였다.
20번 지방도로 달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웅장한 자연의 경치와 맑은 물이 함께한 20번 지방도를 달리다가 발견한 조그맣고 깨끗한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결정하고 페달에서 발을 뗐다. 때마침 음료수도 다 떨어져서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 뽑았다. {150엔 지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
계속해서 20번 지방도를 달리던 중 왠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길래 슬쩍 쳐다보았다. 나중엔 쉬면서 같이 사진도 찍었다.
가는 길에 우연히 마주친 어떤 일본인 순례자에게 가볍게 고개숙여 인사를 건냈다.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에 응해왔고 그렇게 스쳐 지나갔다. '참 인상 좋은사람 이구나.' 뜨거운 감자의 '김C'를 닮은 아저씨였다.
해는 뜨겁고 그늘은 없다.
아침의 꼬마녀석들도 그렇고 오늘은 인사가 재미있는 날이구나 싶어 지나가다가 할머니께 인사를 건냈는데 갑자기 끌고 가시던 구루마를 뒤적뒤적 하시더니 오렌지 같은 엄청 큰 과일을 두개나 주셨다.
사투리가 심해 잘 못알아 들었지만 "많이 올라가야 돼. 저 위에 가서 먹어" 라고 하시는듯 들렸다. 문득 한동안 찾아뵙지 못한 외할머니가 보고싶어졌다. 시골인심에 훈훈해지는걸 느끼며 나는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다.
나는 자전거 여행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자연의 경치에 계속 감탄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한편으로는 언젠가 떠나게 될 국내의 전국여행을 더 기대하게 되었다.
미치노에키를 처음으로 발견한 나는 호기심에 잠시 들러보았다. 이 미치노에키라는 곳은 자전거 여행자들이 흔히 캠핑장소로 이용하곤 한다. 나는 아침에 샀던 빵을 음료와 함께 먹으며 경로를 확인하고 선크림도 발랐다.
그리고 가다가 슈퍼에서 음료수와 소고기 고로케를 구입했다.{158엔 지출}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의 시작, 끝없는 업힐의 시작이었다.
숨이 막히고 죽을것 같다. 쉬엄쉬엄(..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수분을 보충해가며 움직였다. 그러다가 너무 힘들어서 바닥에 주저앉아 쉬다가 할머니가 주신 밋칸이 생각나서 꺼냈다.
<껍데기가 정말 단단했다>
으아 껍질이 정말 안까진다!! 겨우겨우 뜯어서 맛을 봤는데 으악!! 시다!! 생각지도 못한 맛에 당황해서 어떻게 하지 하다가, 가볍게 인사를 건낸 타지의 사람에게 머뭇거림 없이 꺼내주신 할머니의 그 모습이 생각나서 더 먹어보았다. ...이게 또 먹다보니 먹을만하다. 자몽이랑 맛이 비슷한듯.
잊지않겠다..12번절.. 12번절 쇼산지의 앞에 도착하자 길을 따라 불상들이 계속 늘어서 있었다.(사진이 너무 많아 가급적 불상이나 절내부의 사진은 줄이겠습니다) 나는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쇼산지로 향했다.
12번 쇼산지의 문 앞에 도착하자 왠 일본인 부부가
"코리안?"
질문이랍시고 단어 하나와 물음표를 던졌다.
그렇다는 내 대답에
"소우루?" (서울에서 왔냐는 물음)
간단한 질문과 대답을 하고, 아저씨는 웃으며 자전거 뒤의 태극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태극기를 보고 알았다는 시늉을 한다. 태극기를 달고다니면 종종 재밌는 일들이 생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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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캇파(河童) : 물 속에 산다는 일본의 상상의 동물.
* 미칸(蜜柑) : 밀감. 일본에서 생산되는 귤.
* 미치노에키(道の駅) : 국도 변에 자리 잡은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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