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4th day :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 가족 下
올라탔다가 끌었다가, 거의 기다시피 해서 20번 카쿠린지에 도착했다.
<四国 第20番 鶴林寺>
20번절 카쿠린지는 입구의 산문부터 시작해서 본당까지 전체적으로 낡은 목조건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절들이 대부분 그랬듯 엄청나게 큰 나무들. 본연의 멋이 묻어 나오는 절이었다.
<나무 하나하나가 둘레도 높이도 엄청나다>
역사를 빨아들인 듯한 고풍적인 모습에 올라오느라 힘들었던 기억도 낡아버릴 즈음, 아까의 그 괴물(?)할아버지를 만났다. "아 무지하게 힘드네요" 내 엄살에 할아버지는 21번 타이류지(太龍寺)는 로프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로프? 로프에 자전거도 실을 수 있다고? 할아버지는 전의 순례에서는 로프 이용하여 올라갔는데 이번엔 수행의 의미로 그냥 천천히 올라갈 생각이라고 했다. 인사를 하고 절을 나서는데 지나가던 할머니께서 오셋다이라면서 예쁜 악세사리를 주셨다. 만져보니 딱딱한 것이 아무래도 조개에 장식을 하지 않았나 싶다.
<오셋다이!>
<내려가는 길에. 파노라마>
21번 타이류지를 향해 가는 길에 갈림길이 나왔다. 일반 등산로와 로프웨이를 타러 가는 길. 아까의 로프 라는건 로프웨이(리프트의 일종)를 말한거였구나.
<돈나가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로프웨이를 타러 갈려다가 왠지 내 힘으로 오르지 않으면 후회할것 같아서 다시 일반등산로로 가다가 시간상 안될것 같기도 하고.. 해서 다시 로프웨이 쪽으로 가다가.. 3번정도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날이 저물기 전에 캠핑장소를 찾아야 했기에 시간관계상 로프웨이를 타러 갔다.
<길가의 선인장을 본일이 있는가>
<무시무시하게 주저앉아 버린 집>
<물의 색이 이상하다>
<묘한 느낌의 검은 다리>
<눈으로 볼때도 검은색이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붉은 빛이었다>
<로프웨이 타는 곳>
시원한 길을 주욱주욱 달려서 로프웨이 타는 곳에 도착. 자전거를 밖에 대놓고 매표소에 가서 표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자전거를 가지고 와야한다고 했다.. 시간이 3분남았다고 서둘러 달라고 해서 달려가서 자전거를 끌고 표를 사고 부랴부랴 탑승.. 세이프. {1300엔 지출} 숨을 좀 돌리고 나자 로프웨이가 출발했다.
로프웨이에는 안내하는 아가씨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 아무도 없네요"
"네 아무도없습니다~"
아가씨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졌다. 굉장히 편안하게 친근감있게 안내를 해줘서 재미있었다.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소라(하늘)' 가 한국어로 뭐냐고 물어서 '하늘' 이라고 알려줬다. '하누루'라고 어눌하게 발음했다.
21번 타이류지의 안내도를 주며 오늘 캠핑을 할거면 이쪽으로(안내도의 한쪽 길을 가리키며) 내려가면 미치노에키가 바로 나오니까 거기서 캠핑하면 된다고 했다. 편안하게 설명을 들으며 불편한 높이까지 올라오자 로프웨이는 멈췄다.
<四国 第21番 太龍寺>
납경이 끝날 시간은 아닌것 같았는데 절안에는 사람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고요한 절의 분위기에 나도 인기척을 감추고 숨을 죽이며 그 속에 녹아 들어갔다.
<옆길을 따라>
<그냥 특이하다고 하기에는 너무 대단한 화분>
<자전거에 묶어놓은 바지가 아슬아슬 하다>
<한참을 봐도 의미는 알 수 없었다>
<내려가기 전에 한장 더!>
가이드 아가씨가 설명해준 길로 내려가기 시작
..하는데 이거 길이 엄청나다. 경사도 가파르지만 길도 험하고..말이 포장도로고 다운힐이지 도저히 속도낼 수 있는 구간이 아니다. 포장은 되어있어도 모래, 자갈 천지에 콘크리트 포장된 길은 금이 다 갔다. 아차하면 죽는다. 내려오면서 내내 집중해야 했다.
<이런 길에 속지말자>
<무조건 오른쪽!>
<이제 험한 길은 끝인가? ..했지만>
<말만 포장도로>
'아.. 로프웨이 타길 잘했다 잘했어.' 내려오면서 내내 로프웨이를 이용했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느꼈다. 힘들고 안힘들고를 떠나서 시간상으로도 일반 등산로를 이용했으면 산 중턱에서 밤을 보내야 했을것이다.
<고로네 집>
<아마 일본에만 있는 신발?>
<ENDO 1985>
한적한 농촌의 정취를 즐기며 내려오던 중, 세련된 집 한채가 시선을 훔쳤다. 이 집벽에는 ENDO 1985라고 쓰여져 있었는데. 건축예술을 하는 '엔도' 라는 사람이 1985년에 지어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가만히 추측해본다.
<"나카와 나카나카 이이 이나카 (나카는 꽤 좋은 시골)" 발음을 이용한 재치가 돋보인다.>
길을 내려와서 달리다가 보니.. '헉... 내 바람막이..' 언제부터 없었는지 카메라를 뒤져보니, 좋지 않은 노면상태 덕분에 진동이 심해 내려오면서 짐을 다시 단단히 묶었는데 그 때 흘린듯 했다. 2만원 대의 저렴한 바람막이라 다행이긴 하지만 아마 비싸다고 해도 돌아갈 순 없었을 것이다. 친구의 헬멧을 버리고 삿갓을 얻었는데 순례복을 받으니까 바람막이를 잃어버렸다. 우연치곤 참 재미있다....... 새벽의 추위에 가키하라 아저씨께 받은 순례복이 너무 감사했다.
<미치노에키-와지키(道の駅-わじき)>
가이드 아가씨가 알려준 미치노에키까지 내려와서 자전거를 대놓고 스윽 둘러보았다. 규모가 굉장히 작은 미치노에키 였다. 주차장, 화장실 끝. 캠핑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나는 텐트 칠 장소를 마음 속으로 정하고 자전거를 가지러 가는데 왠 정체불명의 할머니께서 뭐라뭐라 하시면서 고구마줄기 같은걸 한단 내밀었다. 사투리도 심하고 일본어가 능숙하지 않은 나는 쉽게 알아듣기 어려웠다. 처음엔 오셋다인가? 싶었는데 내가 잘 못알아 듣는것 같으니까 좀 안좋은 표정으로 또 뭐라뭐라 하시더니 가셨다. 아마 판매하려고 하셨던것 같은데. 문제는 이 무서운 할머니가 안가고 내가 물색해놓은 텐트칠 장소 앞에 계속 앉아있는거다. 산속에 있는 이 미치노에키는 주변에 인적도 없고 해는 이미 떨어져서 깜깜해 지고 있었다.
주변을 돌아보다가 마을의 다른 할머니께 주변에 잘곳이 있나 하고 물어보았다. 내가 묻자마자 앞장을 서시더니 아까의 미치노에키까지 안내해주셨다. 거리가 멀진 않았지만 허리가 굽으신 어르신이 왕복하기엔 좀 힘드실 수 있는 거리였다. 미치노에키에 다시 오자 아까의 그 정체불명의 할머니는 사라지고 없었다. 안내해 주시는 할머니는 미치노에키의 이곳저곳을 살펴 주시며 여기도 괜찮고 저기도 괜찮고, 몇 군데를 추천해주시고 어디로 하겠는지 내게 물어보았다. 할머니가 추천해주신 장소 중 가장 좋은 곳은 삼면이 가로막힌 장소였는데 문제는 가게 앞이었다. 그래서 새벽 5시쯤 출발할건데 괜찮은지 여쭈어보니 문을 일찍여는 가게지만 그쯤이면 괜찮다고 하셨다. 장소를 정하고 할머니의 식사는 했냐는 물음에 남은 쌀이 생각나서 지금 해서 먹으면 된다고 했더니 다행이라고 하면서 가셨다. 날이 저물어 깜깜해 졌는데 되돌아가시는 뒷모습을 보니 너무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시코쿠 88개소를 나타내는 듯한 그림>
삼면이 가로막힌 아늑한 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 신나게 텐트를 치고 취사 준비를 했는데.. 헉... 쌀만 있다...... 쌀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이런 황당한 일이... 어째 쌀만 생각 나더라니.. * 후리카케나 라면을 사놓는걸 까먹었다. 하필 빵도 없고. 나는 이때 비상식량의 소중함을 느끼고 항시 비상용으로 빵 하나씩은 꼭 챙겨서 다녔다. 맨밥을 먹을순 없었기에 취사는 접고 그냥 누웠다. 사실 이럴때 아니면 언제 굶어보나 싶기도 했다.
'거지놀이 4일만에 드디어 굶어보는구나..'
문득 오늘 아침에 가키하라 가족에게 받은 과자들이 생각났다. 초콜릿은 남겨두고 하나 남아있던 우마이봉과 과자들을 다 뜯어 먹었다. 아침에 우연히 만난 이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 가족'은 잠시 만났는데도 하루 종일 도움을 주는구나.. 로프웨이 삯, 순례복, 삿갓, 마지막 비상식량까지도.. 허기가 살짝 가시자 슬며시 누워 잠을 청했다.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면서 도움을 주셨던 분들을 하나 둘씩 떠올리다가 잠이 들었다.
아.. 고치(高知)현은 엄청 먼곳이었어..
이동 : 사카에 택시 -> 17번 이도지 -> 18번 온잔지 -> 19번 타쯔에지 -> 20번 카쿠린지 -> 21번 타이류지 -> 미치노에키-와지키
숙박지 : 미치노에키-와지키(道の駅-わじき)
지출 : 오니기리 128엔 + 녹차 103엔 + 로프웨이 1300엔 = 1529엔
↑ 이미지 출처 : Wikimedia Commons (저자 : Lencer, 수정 : menzuru)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Alike 3.0]
------------------------------------------------------------------------
* 후리카케(振り掛け) : 밥 위에 뿌려먹는 가루. 국내에 '밥이랑'이라는 제품과 비슷.
------------------------------------------------------------------------
올라탔다가 끌었다가, 거의 기다시피 해서 20번 카쿠린지에 도착했다.
20번절 카쿠린지는 입구의 산문부터 시작해서 본당까지 전체적으로 낡은 목조건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절들이 대부분 그랬듯 엄청나게 큰 나무들. 본연의 멋이 묻어 나오는 절이었다.
역사를 빨아들인 듯한 고풍적인 모습에 올라오느라 힘들었던 기억도 낡아버릴 즈음, 아까의 그 괴물(?)할아버지를 만났다. "아 무지하게 힘드네요" 내 엄살에 할아버지는 21번 타이류지(太龍寺)는 로프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21번 타이류지를 향해 가는 길에 갈림길이 나왔다. 일반 등산로와 로프웨이를 타러 가는 길. 아까의 로프 라는건 로프웨이(리프트의 일종)를 말한거였구나.
로프웨이를 타러 갈려다가 왠지 내 힘으로 오르지 않으면 후회할것 같아서 다시 일반등산로로 가다가 시간상 안될것 같기도 하고.. 해서 다시 로프웨이 쪽으로 가다가.. 3번정도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날이 저물기 전에 캠핑장소를 찾아야 했기에 시간관계상 로프웨이를 타러 갔다.
시원한 길을 주욱주욱 달려서 로프웨이 타는 곳에 도착. 자전거를 밖에 대놓고 매표소에 가서 표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자전거를 가지고 와야한다고 했다.. 시간이 3분남았다고 서둘러 달라고 해서 달려가서 자전거를 끌고 표를 사고 부랴부랴 탑승.. 세이프. {1300엔 지출} 숨을 좀 돌리고 나자 로프웨이가 출발했다.
로프웨이에는 안내하는 아가씨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 아무도 없네요"
"네 아무도없습니다~"
아가씨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졌다. 굉장히 편안하게 친근감있게 안내를 해줘서 재미있었다.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소라(하늘)' 가 한국어로 뭐냐고 물어서 '하늘' 이라고 알려줬다. '하누루'라고 어눌하게 발음했다.
21번 타이류지의 안내도를 주며 오늘 캠핑을 할거면 이쪽으로(안내도의 한쪽 길을 가리키며) 내려가면 미치노에키가 바로 나오니까 거기서 캠핑하면 된다고 했다. 편안하게 설명을 들으며 불편한 높이까지 올라오자 로프웨이는 멈췄다.
납경이 끝날 시간은 아닌것 같았는데 절안에는 사람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고요한 절의 분위기에 나도 인기척을 감추고 숨을 죽이며 그 속에 녹아 들어갔다.
가이드 아가씨가 설명해준 길로 내려가기 시작
..하는데 이거 길이 엄청나다. 경사도 가파르지만 길도 험하고..말이 포장도로고 다운힐이지 도저히 속도낼 수 있는 구간이 아니다. 포장은 되어있어도 모래, 자갈 천지에 콘크리트 포장된 길은 금이 다 갔다. 아차하면 죽는다. 내려오면서 내내 집중해야 했다.
'아.. 로프웨이 타길 잘했다 잘했어.' 내려오면서 내내 로프웨이를 이용했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느꼈다. 힘들고 안힘들고를 떠나서 시간상으로도 일반 등산로를 이용했으면 산 중턱에서 밤을 보내야 했을것이다.
한적한 농촌의 정취를 즐기며 내려오던 중, 세련된 집 한채가 시선을 훔쳤다. 이 집벽에는 ENDO 1985라고 쓰여져 있었는데. 건축예술을 하는 '엔도' 라는 사람이 1985년에 지어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가만히 추측해본다.
길을 내려와서 달리다가 보니.. '헉... 내 바람막이..' 언제부터 없었는지 카메라를 뒤져보니, 좋지 않은 노면상태 덕분에 진동이 심해 내려오면서 짐을 다시 단단히 묶었는데 그 때 흘린듯 했다. 2만원 대의 저렴한 바람막이라 다행이긴 하지만 아마 비싸다고 해도 돌아갈 순 없었을 것이다. 친구의 헬멧을 버리고 삿갓을 얻었는데 순례복을 받으니까 바람막이를 잃어버렸다. 우연치곤 참 재미있다....... 새벽의 추위에 가키하라 아저씨께 받은 순례복이 너무 감사했다.
가이드 아가씨가 알려준 미치노에키까지 내려와서 자전거를 대놓고 스윽 둘러보았다. 규모가 굉장히 작은 미치노에키 였다. 주차장, 화장실 끝. 캠핑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나는 텐트 칠 장소를 마음 속으로 정하고 자전거를 가지러 가는데 왠 정체불명의 할머니께서 뭐라뭐라 하시면서 고구마줄기 같은걸 한단 내밀었다. 사투리도 심하고 일본어가 능숙하지 않은 나는 쉽게 알아듣기 어려웠다. 처음엔 오셋다인가? 싶었는데 내가 잘 못알아 듣는것 같으니까 좀 안좋은 표정으로 또 뭐라뭐라 하시더니 가셨다. 아마 판매하려고 하셨던것 같은데. 문제는 이 무서운 할머니가 안가고 내가 물색해놓은 텐트칠 장소 앞에 계속 앉아있는거다. 산속에 있는 이 미치노에키는 주변에 인적도 없고 해는 이미 떨어져서 깜깜해 지고 있었다.
주변을 돌아보다가 마을의 다른 할머니께 주변에 잘곳이 있나 하고 물어보았다. 내가 묻자마자 앞장을 서시더니 아까의 미치노에키까지 안내해주셨다. 거리가 멀진 않았지만 허리가 굽으신 어르신이 왕복하기엔 좀 힘드실 수 있는 거리였다. 미치노에키에 다시 오자 아까의 그 정체불명의 할머니는 사라지고 없었다. 안내해 주시는 할머니는 미치노에키의 이곳저곳을 살펴 주시며 여기도 괜찮고 저기도 괜찮고, 몇 군데를 추천해주시고 어디로 하겠는지 내게 물어보았다. 할머니가 추천해주신 장소 중 가장 좋은 곳은 삼면이 가로막힌 장소였는데 문제는 가게 앞이었다. 그래서 새벽 5시쯤 출발할건데 괜찮은지 여쭈어보니 문을 일찍여는 가게지만 그쯤이면 괜찮다고 하셨다. 장소를 정하고 할머니의 식사는 했냐는 물음에 남은 쌀이 생각나서 지금 해서 먹으면 된다고 했더니 다행이라고 하면서 가셨다. 날이 저물어 깜깜해 졌는데 되돌아가시는 뒷모습을 보니 너무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삼면이 가로막힌 아늑한 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 신나게 텐트를 치고 취사 준비를 했는데.. 헉... 쌀만 있다...... 쌀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이런 황당한 일이... 어째 쌀만 생각 나더라니.. * 후리카케나 라면을 사놓는걸 까먹었다. 하필 빵도 없고. 나는 이때 비상식량의 소중함을 느끼고 항시 비상용으로 빵 하나씩은 꼭 챙겨서 다녔다. 맨밥을 먹을순 없었기에 취사는 접고 그냥 누웠다. 사실 이럴때 아니면 언제 굶어보나 싶기도 했다.
'거지놀이 4일만에 드디어 굶어보는구나..'
문득 오늘 아침에 가키하라 가족에게 받은 과자들이 생각났다. 초콜릿은 남겨두고 하나 남아있던 우마이봉과 과자들을 다 뜯어 먹었다. 아침에 우연히 만난 이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 가족'은 잠시 만났는데도 하루 종일 도움을 주는구나.. 로프웨이 삯, 순례복, 삿갓, 마지막 비상식량까지도.. 허기가 살짝 가시자 슬며시 누워 잠을 청했다.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면서 도움을 주셨던 분들을 하나 둘씩 떠올리다가 잠이 들었다.
아.. 고치(高知)현은 엄청 먼곳이었어..
이동 : 사카에 택시 -> 17번 이도지 -> 18번 온잔지 -> 19번 타쯔에지 -> 20번 카쿠린지 -> 21번 타이류지 -> 미치노에키-와지키
숙박지 : 미치노에키-와지키(道の駅-わじき)
지출 : 오니기리 128엔 + 녹차 103엔 + 로프웨이 1300엔 = 1529엔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Alike 3.0]
------------------------------------------------------------------------
* 후리카케(振り掛け) : 밥 위에 뿌려먹는 가루. 국내에 '밥이랑'이라는 제품과 비슷.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