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전거 여행

[일본 시코쿠 88개소 자전거 순례] 준비

menzuru 2010. 10. 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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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

  준비를 시작하자 이것저것 돈 들어갈 것이 많았다. 그러나 여행 자체에 드는 경비만 해도 상당히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준비는 최대한 있는 것을 꾸려가는 것으로 정했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 신경썼다. 

  교통편 예약

  먼저 시코쿠로 들어가는 방법은 꽤 여러가지가 있었다. (비행기로 시코쿠 내의 공항으로 바로 가는 법, 시모노세키에 도착 후 자전거로 출발하여 에히메현으로 들어가는 법, 오사카에 도착 후 자전거로 출발하여 카가와현으로 들어가는 법 등..)
비행기를 타고 바로 시코쿠로 들어가면 좋겠지만 역시 하고 싶은대로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차선으로 구글어스로 항로를 찾아보며 편의와 돈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내었는데 그 방법은 이렇다.

1.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간사이공항으고 간다.
2. 간사이공항에서 링쿠타운역으로 한 정거장 전차를 탄다.
3. 자전거를 조립 후 자전거를 타고 와카야마 항까지 간다.
4. 와카야마 항에서 도쿠시마 항으로 페리를 타고 간다.

  참고로 간사이공항에서 바로 와카야마 항까지 전차로 이동 가능하며 페리 승선권과 전차표가 패키지로 할인되는 표도 있다. 하지만 난 자전거 여행이 처음이었고 이런저런 스케쥴을 고려하여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였다.(추천)
들어가는 방법이 정해졌으므로 이제 비행기를 예약. 그나마 저렴한 제주항공으로 예약하였는데 요금이 추가되지 않는 선에서 조정하여 예약하였다. (갈때는 인천->간사이 올때는 간사이->김포 였으며 14일 이상은 가격 차이가 없었으므로 오픈티켓으로 예약했다)

  여행용 자전거
  나는 비교적 저렴한 하이브리드 자전거(RCT Master Turbo)를 가지고 있었기에 있는 자전거를 여행에 적합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패니어는 자전거 전용 패니어를 구입하는 대신 낡은 철티비에 있던 짐받이를 옮겨달았고
집에서 굴러다니던 작은 보조 가방 두개를 짐받이 양옆에 고정시켰다.(탈부착을 위해 카라비너 라고 하는 등산용 클립을 이용하여 고정하였다) 굴러다는 가방을 달아야 했기에
가방의 크기가 달라서 양쪽 짐 무게 배분에 항상 신경썼다.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일명 앞불뒷불), 속도계, 물통케이지는 기존에 장착해 놓은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나머지는 닦아주고 조여주고 몸에 맞게 조정해주면 끝!

<완성된 모양>

  자전거의 운반은 집에 있는 금매트 가방을 이용하기로 하고 자전거 분해
해서 가방에 담아보고 다시 조립하는 것도 연습해 보았다.
금매트 가방은 얇아서 안쪽에 박스를 덧대어야 했지만 
얇기 때문에 접어서 가지고 다니다가 올때 다시 사용하기 좋았다.

  캠핑 용품

1.수건 2.텐트 3.침낭 4.돗자리 5.에어베개 6.손톱깎기 7.보조자물쇠 8.사무용집게 9.휴지 10.필기도구 11.미니형광등&자작랜턴 12.캠핑용버너&라이터 13.락앤락 14.밥그릇&수저 15.세면도구 16.비상약 17.쌀(4그릇분량) 18.코펠 19.슬리퍼

-좀 더 헝그리하고 도전적인 여행을 위해(물론 예산부족의 이유도 있음) 텐트에서 숙박을 하기로 했다. 때마침 대형할인마트(홈XX스)에서 작은 2,3인용 텐트를 14000원 가량에 파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구입했다. 저렴하지만 분해조립이 간단했고 실내도 넉넉했다. 무엇보다 분해시 부피도 적고 무게도 가벼웠다.
-침낭은 집에있는 깔깔이(방상내피)를 가지고 갈것이냐 침낭을 살것이냐 한참을 고민했는데 얇은 돗자리 외에는 따로 매트가 없어 쿠션을 겸할 목적으로
결국 구매. 이 역시 저렴한 홈XX스의 테X코 밸류 침낭(15000원)을 구매 하였다. 역시 부피도 무게도 괜찮았다. 용품은 이 정도 구매하고 나머지는 집에 있는 것들로 구색을 갖추었다.
- 텐트 바닥의 매트를 대신할 돗자리를 챙겼고.
-수건은 집에서 사용해봤는데 스포츠타올이 씻고 닦아도 큰 불편없었고 빨리마르고 부피가 적어 굴러다니던 스포츠타올을 2장 챙기고 일반수건을 1장 준비하였다.
-에어베개는 예전에 판촉용으로 나눠줬던 것을 챙겼다. 터지는것을 대비해 2개 챙겼는데 생각보다 튼튼해서 터지지 않았고 집에있는 베개만큼 편했다.
-손톱깎이는 의외로 잘 쓰지 않았지만 그래도 필수 인듯 하다.
-보조자물쇠는 가방을 채워둘때 주로 사용했지만 취침시 텐트를 잠글때도 사용했다.
-사무용 집게는 빨래도 집고 다목적으로 사용하려고 몇개 챙겨넣었다.
-일회용휴지는 조금 챙겨도 부족함은 없었다. 물티슈가 여행시엔 많이 유용했다.
-필기도구는 말하나마나 필수! 여행기록에도 물론이거니와 사람들과의 대화에도 쓰임.
-어린시절 만들었던 작은 형광등이 들어가는 랜턴을 발견하여
 챙겨넣었고 핸드폰 배터리를 전원으로 이용하는 비상용 랜턴도 만들어서 챙겼다.(하이플럭스LED 4개 이용)
-캠핑용 버너는 접으면 부피가 아주 작아져서 좋았지만 창고에서 세월을 견뎌내느라 녹이 많이 슬어있었다. 새로 구입하려다가 그냥 가져갔다. (일반부탄가스 사용) 야외에서 취사를 할때 바람이 꽤 불편하므로 가벼운 바람막이판이 있으면 유용할듯 하다.
-락앤락통은 작은거 하나 챙겨놓고 깜빡하고 놓고갔는데 있었으면 꽤나 유용할뻔했다.
-수저는 일회용 젓가락은 구하기 쉬우니 다챙기기 귀찮으면 숟가락만 챙겨도 좋다.
-세면도구는 작은 비누, 작은 치약, 칫솔을 넣고 바디클렌져, 샴푸 를 소량 덜어 챙겼다.
-비상약은 간단하게 정로환(지사제), 진통제, 일회용반창고, 면봉 이렇게 챙겼다.(사진에는 정로환이 병으로 나왔지만 당의정으로 새로 구입해서 챙겼음)
-쌀은 가서 해먹는 사람이나 사먹는 사람이나 굳이 가져갈 필요 없지만 예산 부족으로 초반 예산 절감을 위해 4그릇 분량 정도만 챙겼다.
-코펠은 제일 작은 냄비 하나만 챙겼고 코펠 밥그릇하나 넣었다.
-사진에 없지만 빨래를 위해 세탁용 가루세제를 소량 덜어서 챙겼다.

  자전거 용품

1.태극기 2.돼지코&문어발 3.MP3&스피커 4.앞불&뒷불&휴대폰배터리(전원용) 5.SD메모리&USB메모리 6.USB충전기 7.휴대폰충전기 8.자전거수리공구 9.짐끈 10.AAA배터리 11.카메라충전기 12.케이블타이 13.속도계 14.타이어레버&프레스타어댑터 15.펑크패치셋 16.여분튜브 17.청소용천 18.자전거커버 19.자전거자물쇠 20.선크림 21.선그라스 22.버프 23.헬멧 24.장갑

-태극기는 월드컵 시즌이 다가오자 마트에서 흔히 볼수 있었고 그 중 가장 작고 저렴한 것을 구매하였다.
-돼지코는 3개 챙겼다. 문어발이 있어서 1개만 챙겨도 됐지만 만약을 대비했다.
-MP3는 휴대폰충전기로, 스피커는 USB충전기로 충전 가능한 것을 준비하여 전원을 단순화 했다. 심심할까봐 준비했는데 거의 쓰지 않았다.
-자전거 앞불 뒷불은 휴대폰배터리를 개조해서 만든 전원을 이용하게 하였다. 비상시에는 AAA도 사용 가능하며 전원인 휴대폰배터리는 휴대폰충전기로 충전한다.
-SD메모리는 4GB를 3개 챙겼고 비상시를 대비해 USB메모리 8GB도 챙겼으나 SD메모리로 충분했다. (장당 1mb가량의 사진 3630장, 동영상 35편)
-USB충전기는 스피커와 휴대폰(USB로 충전함)을 충전하기 위해 필요했다.

-휴대폰충전기는 MP3와 휴대폰배터리를 개조해서 만든 전원을 충전하기 위해 필요했다.
-자전거 수리공구는 만능스패너와 육각렌치(자전거에 쓸것만), 십자 드라이버 2개(크기별), 니퍼를 챙겼다.
-짐끈은 흔히 볼 수 있는 싸구려 짐끈이다.
-비상시에 사용할 AAA배터리. 안쓰고 가져왔지만 준비하는게 나쁘진 않을듯.
-카메라충전기를 챙겼는데 전용배터리를 사용하는 카메라여서 비상용으로 2000원짜리 유사배터리를 추가로 준비했다. 전용배터리를 사용하는 카메라는 1개이상의 비상용 추가배터리는 필수다.
-케이블타이는 중간길이를 준비했는데 자전거 포장 외에는 쓰지 않았다.
-속도계는 중국산 싸구려와 빌려놨던 친구 것을 여분으로 가져갔다(꽂는 곳 호환가능)
-타이어레버와 프레스타 어댑터는 여분 튜브와 함께 인터넷 구매.
-펑크패치 셋은 역시 번개표다. 집에 있는 20년도 더 된것을 가져감.(이상無)본드는 수화물에서 걸릴 것 같아서 소량을 화장품 샘플병에 덜어서 가져갔다.
-여분 튜브는 없어도 괜찮지만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고민 끝에 구매. 펑크 시 바로 교체 후 펑크튜브는 쉴때 때우면 된다.
-자전거 청소용 천을 챙겨서 쉬면서 한번씩 닦아주었다.
-자전거 커버는 다이소에서 싸구려로 구매.

-집에서 쓰던 자전거 자물쇠, 선크림, 선그라스를 챙겼다.
-버프는 유사제품을 마트에서 싸게 팔길래 구매하였다. 2000원 정도 였던듯.

-헬멧과 장갑도 예전에 빌려 놓았던 친구 것을 가져갔다.


  의류

1.반바지 2.속옷 3.나시 4.반팔티 5.긴바지&긴팔티 6.쿨맥스반팔티 7.우의 8.우천대비용품 9.양말

의류는 빨래 할 것을 생각해 3개씩 챙겼다.(입고 있는 것, 빨아서 말리는 것, 여분) 자전거용 패드의류가 탐났지만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라 준비하지 않았다.
-반바지는 2벌 챙기고 긴바지를 1벌 챙겼다.
-속옷은 몸에 붙어 움직임에 불편없고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사각.
-반팔티는 사진에는 2벌을 준비했으나 한벌만 가지고 갔다. 대신 긴팔티 한벌과 쿨맥스반팔티를 한벌 챙겼다.
-
우천시를 대비하여 다이소표 우의를 챙기고, 짐을 덮을 김장비닐과 집에 있는 등산가방에서 빼낸 방수커버를 챙겼다.
-양말은 부피가 작은 발목양말로 3개 챙겼다. 양말은 빨래 후 절대 쉽게 마르지 않으므로 여벌이 없으면 곤란하다.(속건양말도 비슷한 처지라고 들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집에 있던 바람막이 점퍼도 챙겼다.

  준비를 하고서..
  나는 캠핑을 해야 했으므로 충전의 어려움을 대비해 사용 전원을 최소한으로 단순화하였다. 가능한 한 중복 전원을 사용하여야 짐도 줄고 콘센트 하나만으로 전부 충전이 가능하여(문어발 사용) 간편하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으로서 사진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카메라 고민을 오래 해야했다. 출발 전날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메인 DSLR 대신 서브 똑딱이 카메라를 가져갔는데 여행을 하면서 작은 카메라를 가져와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아쉬운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출발 전에 기내반입 가능여부를 고려하여 각 가방에 들어갈 짐의 리스트를 작성하였다.
  짐을 준비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준비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의외로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을 놓고 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출발 전날 쯤엔 여행의 과정을 생각해보면서 짐의 리스트를 하나하나 체크해보는 것도 좋다. 정신 똑바로 차리도록 하자.


<가장 중요한 돈과 여권이다.>


  여행이란건 없으면 없는대로 가도
그냥저냥 갈만하다. 아니 오히려 그것이 재미있다고나 할까. 아쉬울 수는 있어도 못가는 것은 아니니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 걱정말고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집 안을 샅샅히 뒤지다보면 아버지의 손때묻은 보물들이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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