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천
학창시절부터 답답한 마음엔 늘 찾는 도림천. 며칠전 밤에도 도림천을 찾았다가 무언가를 보았는데 빛이 아쉬운 마음에 낮에 다시 왔다. 몇 년째 계속된 새단장이 마무리 중인것 같다. 산책로를 따라 몇번이고 지나게 되는 다리 밑. 지옥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으로 지나던 길이었지만, 지금은 고압선로 마저 귀엽다. 돌 몇개 놓았을 뿐인데 꽤나 많은 이들의 고민이 사라졌다. 도림천을 다시 찾게 만든 녀석이 슬며시 정체를 드러낸다. 바로 요녀석들 이다. 코스모스를 꽃 중의 최고로 꼽는 나이기에 밤에 우연히 마주쳤던 코스모스가 만발한 밭을 다시 찾지 않을 수 없었다. 몇장 더보자. 이 앞으로 도림천은 안양천과 하나가 된다. 저 앞으로 안양천은 이내 한강과 하나가 되겠지만. 상처를 쥐고 걸어간 천변의 끝에서 마주한 상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