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th day : 가장 안전한 캠핑 무로토의 토로무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밤새도록 이어질것 같던 매서운 바닷바람의 텃새도 새벽이 되자 파티가 끝난 연회장처럼 고요해졌다. 하지만 그 고요함에 오히려 잠이 깨버렸다. 뱃사람들은 맨땅을 걸어다니면 멀미를 한다더니.. 비슷한걸까? 공복 업힐은 인격함양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언덕일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아침부터 공복에 딱 짜증나는 길이었다. 그 놈의 애물단지 밥은 반찬이 없어서 코펠채로 자전거에 매달고 다니는 중. 바위의 움푹 들어간 곳을 두드리면 그 소리가 종소리 처럼 들린다. 돌을 두드리는 소리가 저승까지 닿는다고 한다. 지나가다가 들른 순례자 휴게소에서 구입해두었던 감자를 언제든 삶을 수 있게 씻어두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다..